공짜마케팅 할 수 있는데 왜 광고비를 쓰려고 하시나요?

콘텐츠 마케팅 회사 또는 관련 강의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주장을 하곤 합니다.

‘왜 아깝게 광고비 갖다 바치면서 마케팅을 하나요? 나만의 채널에 콘텐츠를 올리기만 하면 공짜마케팅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맞습니다. 현재 콘텐츠는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서 필수재에 가까운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결코 콘텐츠는 무료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해 콘텐츠를 만들 때 당신의 선택에 따라 돈이 들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돈이 드는 경우는 콘텐츠를 만들 때 외주를 주거나, 영상 콘텐츠를 만들 때입니다. 그럼 나머지 경우에는 돈이 들지 않을까요? 아니오, 듭니다. 콘텐츠를 만들 때 시간 투입은 필수입니다. Time is gold. 당신이 직접 만들건, 직원이 만들 건간에 시간은 무조건 들어갑니다. 즉, 인건비가 녹아들어 가죠.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공짜마케팅 맞잖아요?

요즘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가 많습니다. 공장형으로 찍어내듯 많이 생산해 배포하자는 주장이 유행입니다. 당연히 콘텐츠를 대충 생성형 AI로 만들어서 올리면 큰 시간이 들지는 않습니다. 생산비용도 0원에 수렴하고요. 하지만 저는 이 주장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우리 같은 작은 브랜드는 콘텐츠에 목적을 담아냅니다. 아니, 담아내야만 합니다. 콘텐츠를 보고 잠재고객이 문의를 하도록 유도하든, 우리 브랜드에 호감을 갖게 하든지 간에 말이죠. 만약 목적성 없이 그냥 형식적으로 올리는 거라면, 그 시간에 영업 전화를 돌리는 게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이렇듯,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제로 만드는 모든 과정은 생각보다 큰 심리적 부담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알고리즘의 간택은 제어 가능한 요소일까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퍼지길 원하는 콘텐츠는 해당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해 운명이 갈라집니다. 흔히 알고리즘의 간택이라고 하는데요. 소위 떡상 콘텐츠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일반적이지 않으니 무료 콘텐츠로 원하는 효과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시간 자원이 풍부한 곳, 즉 재정이 넉넉한 회사라면 이 전략을 시도할만합니다. 하지만 반대라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블로그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1년이 지나도 특별한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인스타그램으로 옮겨 탔는데 거기서는 갑자기 잘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지난 1년의 기회비용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런 이유로 콘텐츠 마케팅은 공짜가 아닐뿐더러 긴 시간의 호흡이 필요한 방법입니다. 누구에게는 아주 좋은 방법이고, 동시에 다른 누구에게는 아주 최소한만 시도해야 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적정 비율로 다른 마케팅 방법을 섞어야 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 더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콘텐츠를 만들어 마케팅하는 방법론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대행해 주겠다고 하는 업체들도 많고요. 하지만 경험상 제 비즈니스 상황에 딱 맞추어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내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회사 대표뿐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방법론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다른 경우의 성공케이스를 가지고 와 우리 회사에 붙이려고 시도합니다. 그건 그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너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많은 대행사가 일반 소비재를 유통하는 시장에서 통하는 방법론으로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직접 제조하는 브랜드 상황에 맞는 경험을 한 경우가 별로 없었죠.

특히 저희처럼 입간판이라는 특수 상황의 아이템을 다룬다면 딱 맞는 솔루션을 받기는 더 어렵기만 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솔루션 제공 업체의 실력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아직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에게 아주 좋은 시범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쓰이고 말 수도 있습니다.